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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감수성/#1. 듣기감수성이 생겨난 배경

1-2. 좋은 귀

by 다준 2019. 7. 27.

 

#1. 듣기감수성 생겨난 배경

 

1-2. 좋은 귀

 

어떤 고민을 얘기하고, 그에 대한 대답이나 감정상의 위로, 공감, 지지를 받으려면 해당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 사건과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할수록 듣는 사람의 이해의 폭의 더 넓게 된다. 그렇다면 고민으로 대화를 요청한 사람은 위로, 공감, 지지와 문제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는 5분도 안 돼 나의 상황과 문제, 감정상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에 알맞은 대꾸를 하였다. 해주었다가 아니고 하였다이다. 수동적으로 나의 감정을 맞추고자 대꾸했다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반응을 하였다는 것이다. 자는 어떤 생각으로 대꾸했는지 모르나 나의 느낌은 그랬다.

 

한 번은 2시간 정도 얘기해야 그 맥락과 사건의 전개를 아는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짧게 듣고 쉽게 아니? 하고 감탄한 적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이야기를 처음 듣는 상대방에게는 상대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고민과 감정을 정리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는데,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편했고, 그러다보니 쉽게 말하고, 말하는 재미도 있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건과 맥락을 이해시키다가 내 복장이 터지는 경우도 있었다. 누구나 살다보면 한 번 쯤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하는 사람 나름에는 쉽게, 아주 쉽게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자는 그렇지 않았다.

 

또, 자와 얘기하다 “너는 참 빨리, 잘 알아듣는다.” 하니 “내가 좋은 귀를 가졌거든.”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때 동시에 ‘좋은 귀’ 어! 이거 뭔가 듣기 관련 활동을 하면 좋은 이름이겠다. 라는 생각이 번쩍 머리에서 떠올랐다. “내가 그 말 쓴다.” 농담 삼아 허락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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