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기 중심성 판단요소에 대하여
2-2. 이쁘거나 미운 카페 손님 유형
표정은 말보다 빠르다는 말이 있다.
카페에서 손님 주문을 받을 때면 내 앞으로 걸어오는 사람을 보게 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왠지 ‘저 사람은 주문받는 나와 대화를 할 때 나를 없는 사람처럼 대하거나, 주문한 것을 확인할 때 묵살하는 느낌을 주는 사람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눈빛 교환이랄까? 감정과 의사소통의 통로가 없거나 못 느끼게 하는 분위기를 주는 사람이 있다.
사실은 표정만이 아니라 몸짓, 걸음걸이, 옷차림 등도 말보다 빠르다. 표정으로 통칭한다. 맨 처음 사람을 느끼는 것은 내 눈을 통해서이다. 내 앞에 펼쳐진 공간에 그 사람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이 결정된다.
나를 사물을 대하듯 하는 손님을 내 앞에서 느끼면, 내 머릿속은 갑자기 슈퍼컴퓨터가 있는 것처럼 빛의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내 느낌이 맞는지 아닌지 관찰모드가 되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그 손님이 다른 손님처럼 동일한 행동과 말을 하더라도 그 느낌은 다르다는 것이다. ㄱ이라는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 차이가 있다. 나는 그 차이를 주로 자기 중심성 관점에서 살핀다. 흔한 말로 ‘촉’이 작동한다. 내가 정한 개념과 낱말에 따르면 촉=듣기감수성이 작동한다. 내가 저 사람을 듣는다. 듣는 데에는 청각만이 아니라 모든 감각이 동원되고, 그렇게 받아들인 신호 또는 자극은 감수성이라는 사고와 감성의 작용을 거쳐 하나의 지점으로 향한다. 그래서 듣기감수성이라는 낱말을 사용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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