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 2005. 11.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2018. 8. 31(금)
사람, 사건, 상황에서 첫만남시 내가 경험한 것과 같은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
듣기감수성 관련 자극과 영감을 줌.
의문 : 책 처음쪽에 '나의 부모님 조이스와 그레이엄 글래드웰에게 바칩니다' 라는 문장이 있다. 책에서 이런 글귀를 가끔 본다. 글쓴이가 글쓴이의 의미있는 관계에게 바치는 책을 내가 돈 주고 산다?(난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 이런 글귀는 개인적 고마움 표시인 것 같은데... 이런 글귀의 생성 연원은 뭘까?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관행?
69쪽
의료사고 소송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기술은 뛰어난데 소송에 시달리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실수를 많이 해도 전혀 소송을 당하지 않는 의사도 있다. 동시에 의사의 부주의로 상해를 입은 사람들 중 압도적 다수가 의료사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환자가 소를 제기하는 경우는 조악한 진료에 상해를 입었을 때까 아니라 거기에 더해 뭔가 다른 일이 일어났을 때다.
뭔가 다른 일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개인적으로 의사에게서 받은 대접이다. 의료사고 소송에서 거듭 반복되는 불평은 자기가 짐짝 취급받고 무시당하고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다. 의료사고 소송 분야의 일급 변호사 앨리스 버킨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의사는 절대 고소하지 않아요. 이 분야에서 오래 일하는 동안 ‘나는 그 의사가 정말 좋아요. 이 짓을 하려니 끔찍하지만 그래도 그를 고소하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한 전문의를 고소하겠다는 고객에게 ‘제 생각엔 그 의사 잘못이 아니라 당신 주치의 잘못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도 그 고객은 이렇게 대꾸합니다. ‘그 선생이야 어찌 했든 상관없습니다. 나는 그 분을 사랑하고, 또 그분을 고소하지 않을 거니까요.”
중략...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내게 그 의사가 싫다고 하더군요. 시간을 내서 이야기하려 들지도 않고 다른 징후에 대해 물은 적도 없다는 거였습니다. 결국 ‘그 의사는 날 온전한 인격체로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사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다가 나쁜 결과가 나오면 시간을 내서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하고 환자의 질문에 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환자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접해야 하는 거죠. 환자를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 의사가 소송을 당합니다.”
= 나도 병원에 가면 이런 느낌을 종종 또는 간혹 받는다. 나는 그런 의사를 걸러낸다. 그리고, 정한 의사로 왠만하면 꾸준히 다닌다. 생활 속 듣기감수성=
84쪽
“그들은 미술 작품을 볼 때 일종의 지적 흥분, 쏟아지는 시각적 영상이 머릿속으로 홍수처럼 밀려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어떤 감정가는 눈과 감각이 마치 수십 개의 벌집을 들락날락하는 벌새 떼가 된 것 같다고 말했죠. 그 사람은 몇 분, 때로는 몇 초내에 자신을 향해 ‘조심해!’하고 외치는 듯한 것들을 빠짐없이 머릿속에 등록했다고 합니다.”
= 위 묘사와는 다르지만, 나도 뭔가 순식간에 많은 정보와 영상이 동시 처리돼서 어떤 결론에 도달한 적이 많다. 나는 이런 것을 듣기감수성이라고 부른다. 한 번에 알아차리는 듣기 =
“그는 때때로 동료들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작품에서 보이는 미미한 결함이나 모순을 어찌 그리 확실하게 꼬집어내서 덜떨어진 재생품이라거나 모조품이라는 낙인을 찍는지 그 방법을 명료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거죠. 그 친구는 법적 소송에서조차 그 느낌에 대해 ‘속이 거북했을 뿐’이라고 답했죠. 그는 귀 속에서 묘한 울림을 느꼈고, 순간적으로 맥이 풀리며 멍해지고 머리가 띵하면서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다시 말해 그럴듯한 위조품이나 모조품 앞에 서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것이 모조품이라는 건 알 수 있었지요.”
= 위 상황과 묘사와는 다르지만, 나는 이런 경우를 ‘결이 다르다’ 라고 말한다. 일상 속에서 쓰는 가까운 낱말은 ‘안목’이 아닐까? =
86쪽
이제 의사결정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순간판단의 불가사의한 본질을 인정해야 한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면서 무언가를 아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또 그럴 때-때로는-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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