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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산과 길/산

1코스 대서문 구간 길을 되새기다.

by 다준 2021. 5. 24.


1코스 대서문 구간 길을 되새기다.

[산길 앨범] 1집 북한산 안녕~

1집 앨범 7개 등산코스 중 첫 번째인 1코스를 다녀왔다.


⊙ 계획과 진행

○ 언제
- 2021년 5월 22일 토요일 10시 30분이었으나, 혼자 게으름 떨어서 11시 40분 시작

○ 어느 산과 길

- 1코스 : 북한산 대서문 구간 (북한산 6개 성문과 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
7개 성문인데 착각, 그런데 결과적으로 6개 성문 인증

- 등산길(북한산 둘레길 포함)
: 효자동공동묘지 → 서암문 → 북한산성 입구 → 대서문 → 중성문, 수문, 시구문 → 가사당암문 → 의상봉 → 북한산성 입구 → 방패교육대
※ 북한산 둘레길 : 10구간 내시묘역길 (효자동 공동묘지 ~ 방패교육대)

- 거리, 시간 : 9.7km, 4~5시간 + α

이런 계획이었으나,

- 등산길(북한산 둘레길 포함)
: 효자동공동묘지 → 북한산성 입구 → (대서문 근처) 수문터 → 중성문, 수문터, 시구문 → 가사당암문 → 의상봉 → 대서문 → 북한산성 입구 → 방패교육대 → 은행나무 숲(진관공원지킴터 근처)
※ 북한산 둘레길 : 10구간 내시묘역길 (효자동 공동묘지 ~ 방패교육대)과 9구간 마실길 (방패교육대 ~ 진관생태다리 앞) 구간 중 은행나무 숲까지

- 거리, 시간 : 14km, 5시간 10분 + 쉼 1시간 = 6시간 10분

이렇게 진행함.


⊙ 산에서 만난 사람

○ 시작부터 알바생

등산 시작하고 나서 1시간 30분쯤 흘렀을까 법용사 근처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북한산성 16성문 종주를 시작했는데, 대서문 근처 수문터를 못 찾아서 2시간을 알바했다고 한다.
시작부터 알바생과 얘기를 하면서 나는 1집 북한산 안녕 준비(유튜브, 구글, 지도 등 자료조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나도 알바했다. 둘레길 이정표나 등산 이정표를 믿고 가는 편이다. 이번에도 믿었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하다. 되돌아갔다. 서울 둘레길 완주할 때도 이정표가 정확하지 못해서 불만이었다. 이번 북한산 둘레길 이정표는 대놓고 틀린 곳도 있다. 사진도 찍고, 카맵 지도에서 틀린 경로도 갈무리했지만 글쓰기 귀찮다.

북한산성 입구 탐방로 안내 이정표를 사진 찍었다. 내가 이해 못 하나 싶어서. 카맵과는 다른 부분이 있고, 탐방로 안내도에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산과 길을 걸으면서 궁금한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의상봉에서 용출봉을 간다고 하자. 그러면 의상봉에서 다음 목적지 용출봉 이정표가 아니라 문수봉이나 대남문 이정표가 있다. 왜 그럴까? 그 사이의 많은 목적지 이정표는 어디 갔을까? 이정표가 다음 목적지를 나타내기보다는 2~3개 다음 목적지를 이정표로 설명해 놓은 것 같다. 왜?~

다행인 것은 나는 알바했을 때 조금 시간이 흐른 후 감을 잡는 것 같다.


○ 저 봉우리 이름 알아요?

 


의상봉에서 쉬고 의상대 백운봉, 만경대를 보고 있는데 나이 드신 남자분이 "저 봉우리 이름 알아요?" 하고 묻는다.
의상봉에서 볼 때 백운봉, 만경대 앞에 있는 봉우리를 인수봉, 백운봉을 1시 방향 배경으로 삼아 있는 염초봉, 만경대 옆에 용암봉 등을 말했다.

그분이 "백운봉과 염초봉 사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곳은요?" 모른다 했더니 숨은벽이라 했다.

나는 성문과 암문, 절의 위치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은 관심 없다고 했다.
중성문으로 보이는 문에서 11시 방향에 절이 하나 있다. 그 절 이름이 궁금해서 카맵지도를 뒤적이다 아까 말한 인수봉이 인수봉이 아니고 노적봉이라는 것을 알았다.
11시 방향 절은 아마도 노적사인 듯싶다. 절 이름에는 규칙이 있는 듯하다. 노적봉에 있으면 노적사 이런 식이다. 지도에서도 노적사로 나온다.
그리고 남자분이 말한 봉우리는 숨은벽일까? 의심이 들었다. 지도와 구글 검색하니 숨은벽 높이는 736m, 의상봉에서 볼 때 백운봉과 염초봉 사이의 또 하나의 봉우리는 장군봉, 높이는 710m. 직선으로 지도에서 눈길을 이었을 때 둘 다 걸린다. 어느 봉일까? 숨은 벽은 숨었으니 안 보일 것 같고, 그런데 높이로는 장군봉보다 높으니 숨은 벽이 보일 것 같고.
뭘까?

숨은벽은 1970년 고려대 OB 산악회가 숨은벽(Hidden Face) 암벽코스를 개발하여 숨은벽이라 이름 짓고, 그 정상을 숨은봉이라 한다고 위키백과 알려 준다.
그리고 카맵 지도에서는 장군봉인데, 카맵 3D 지도에서는 파랑새봉으로 나온다.
파랑새봉은 파랑새능선 정상에 있고, 장군봉이라고도 부름. 파랑새능선은 파랑새 산악회에서 코스를 개발하여 이름 지었다고 위키백과가 또 말한다.

 



○ 물이 필요해요!!~

의상대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듯한 남자가 내 어깨에 있는 물을 보더니 한 모금 달란다. 보기에 운동 차림으로 뛰어 올라온 듯하다. 대단하다. 러닝화 같다. 고맙다, 한 모금 마시면서 하는 말, '먼저 간 일행이 안 보이네.' 먼저 간 일행 때문에 급하게 물도 없이 뛰어 왔나 보다. 아마도 의상봉 오르는 동안 일행을 만나야지 하는 생각으로 험한 바위길이 눈에 안 들어왔을 듯싶다.

다른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일행을 따라잡는 선택, 아니면 하산길을 기다리는 선택, 또 다른 선택지? 궁금하다.



⊙ 리라이브, 트랭글

 

 

 

 

 

 

 

 

 

 

 

 


⊙ 사진

○ 북한산 16성문 중 6개 성문

 

대서문 근처 수문터, 중성문, 시구문, 수문터, 가사당암문, 대서문 순으로 걸었다.

대서문 근처 수문 돈대

 

대서문 근처 수문터

 

대서문 근처 수문 안내

 

중성문

 

중성문 옆 시구문

 

중성문 옆 수문터

내가 원하는 중성문 옆 수문터 사진이 아니다.

 

그래서 검색했다.

 

 

다음에는 이 장소에서 찍어야지!!

 

가사당암문

 

대서문

 

 


○ 북한산 둘레길 21개 중 2개 구간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 9구간 마실길 순으로 걸었다.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

 

 

이 이정표 잘못됐다. 가는 방향 그대로 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안 된다. 이렇게 잘못된 이정표가 더러 있다.

 

 

 

 

 

정해진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국립공원 스탬프 운영장소 직원에게 보여줘야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 투어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사진 속 왼쪽 스탬프 투어가 북한산둘레길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이다. 3000원이다.

 

 

9구간 마실길

 

 


○ 북한산 봉우리

 

의상봉 정수리

 


의상봉 사진이 없다.
그러고 보니 의상봉에서 바라본 다른 봉우리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정작 내가 선 의상봉을 찍을 수 없다. 사람 같다. 나도 내 모습을 스스로 못 찍지 않는가?
사람을 볼 때 거리를 두고 봐야 잘 보일 때가 있다. 그 사람을 느낄 때는 가까워야 잘 느낄 수 있다. 봉우리도 거리를 두고 봐야 멋있다. 느낄 때는 그 봉우리에 바싹 붙어 올라가야 느낄 수 있다. 묘하다. 사람과 산, 닮았다.



⊙ 오늘 북한산이 나에게 알려준 느낌표!!

등산 이정표, 둘레길 이정표를 믿지 말자~
의상봉 가는 쉬운 길을 알다. 초급인데 의상봉을 가고 싶은 사람에게 소개해야겠다. 물론 의상봉 정상 2~300m는 네 발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사전에 알고 산을 타면 괜찮을 듯싶다.
용암사 근처 샘물을 발견하다. 필요할 때 쓰자.


⊙ 다음 산길에서는

내 집처럼 산을 즐기자.

산에서 게으름 펴도 되지 않을까?
멍 때리는 건?
낮잠 자는 건?

다음 산놀이 길놀이에서는 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