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31일 일요일
서울 둘레길 용마아차산2코스
광나루역에서 화랑대역으로 걸었다.
멀리 가려면 여럿이 가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는 말을 실감한 날이다.
이 날은 이상하게 힘들었다. 발뒤꿈치, 왼쪽 엉덩이뼈, 발바닥 전체가 으스스한 느낌이었다.
특히 걸을 때 발뒤꿈치와 종아리로 이어지는 발목 근육, 인대? 부분이 땡겼다.
이런 경우가 별로 없는데 그랬다.
양원역부터 화랑대역 구간은 공사 중인 곳이 있다. 이곳에는 서울 둘레길 리본인 주황색 리본이 없다.
처음 걷는 사람에게 리본이 안 보이면 불안하다고 하면 잘 안 믿는 눈치다.
그러다 좀 지나면 그도 리본이 없으면 불안해한다. 길을 잃다 리본을 찾으면 안도하는 눈치다.
나는 둘레길을 잃었다가 리본을 찾으면 긴장감이랄까 불안감이 가슴 위에서 아래 배 쪽으로 쑥 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서 맘이 나도 모르게 편한 함을 느낀다. 이거 은근히 기분이 좋다.
이 사진 속 리본이 나를 편하게 한다.
혼자 둘레길, 혼둘을 하는 분은 서울 둘레길 종이지도, 서울둘레길 어플(둘레길 코스가 지도에 나오고, 현위치도 나온다)을 챙길 것을 추천한다. 카맵이나 네이버지도 어플에도 서울 둘레길 코스 안내가 있다. 지도에서 해당 둘레길을 검색하면 나온다.
이 날은 서울둘레길 어플에서 지도가 먹통이었다. 리본도 없는데.. 카맵과 네이버 지도를 비교하며(난 이럴 때 호기심이 많아 두 지도의 차이나 장단점을 비교하곤 한다) 그 길을 따라 걸었다.
혼둘이면서 처음이라면 유튜브에서 서울 둘레길 해당 코스를 미리 찾아보고 가 볼 것을 추천한다.
이 둘레길은 2019년 11월 10일 일요일 걸었던 길이다.
어떻게 날짜를 기억하냐고? 기억한 것이 아니고 검색해서 그 날짜를 찾았다.
우연히 용마, 아차산 산행 정보를 인터넷에서 보았다.
양원역-용마산-아차산-아차산역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코스이다.
아마도 이때 서울 둘레길 완주에 대한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을 것이다.
그전부터 서울 둘레길은 알고 있었지만, 의식에는 없는 둘레길이었다.
둘레길 2코스 스탬프 책에 용마아차산코스3 스탬프 찍힌 모양은 스탬프 자리에서 왼쪽 위로 벗어나 있다.
언제인지 모르나 지나가는 길에 있으니까 그저 완주에 대한 관심 없이 찍었던 모양이다.
둘레길 2코스와 구리둘레길을 이용하여 걸은 것까지 포함하면(화랑대역~양원역 구간은 빼고)
혼자도 하고, 여럿이 하고 해서 기억에 남는 것은 4번인데, 아마 더 될 듯싶다.
그래서, 정말이지 이번 둘레길은 스탬프 도장 찍으러 갔다. 그것도 코스 중간이자 산 중턱에 있는 곳까지.
원래 계획은 사가정역에서 깔딱고개쉼터로 가 도장만 찍고 올까 하다
2021년 서울 둘레길 완주하기!! 미션 인증 밴드 회원과 함께 맛있게 밥 먹을 장소를 찾기 위해 광나루역에서 아차산 정상을 거쳐
화랑대역까지 완주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눈오리 사진을 찍으며, "마음씨 고운 사람이네. 이런 걸 만들어 놓고."
나도 산을 타는 사람, 둘레길을 걷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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